조제 Josée
조제 Josée
2020 /멜로, 드라마 /117분 /15세 관람가
감독 : 김종관
출연 : 한지민, 남주혁
내용 :어느 날, 골목길에 쓰러진 한 여자를 도와주는 대학생 영석(남주혁). 고장 난 휠체어와 여자를 리어카에 태워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까지 데려다준다. 그런 영석에게 밥을 먹고 가라 권하고, 영석은 밥을 얻어먹게 된다. 이것이 조제(한지민)와 영석의 첫 만남이다.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조제는 헌책을 읽고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으며, 때때로 알 수 없는 이야기 하곤 한다. 영석은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조제는 영석의 동정하는 듯 한 낯선 마음에 뒷걸음질 치게 되고 "앞으로는 찾아오지 말라"라고 말한다. ...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고 영석은 조제의 집을 다시 찾아가게 되고, 조제와 영석은 자연스럽게 더 깊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영화 <조제>는 대학생 영석(남주혁)과 프랑소와즈 사강의 작품 「한 달 후 일 년 후」 소설 속 주인공 '조제'를 좋아해 조제로 불리기를 원하는 한지민. 두 사람의 사랑과 만남 그리고 이별에 대한 이야기로 다나베 세이코의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과 원작 영화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페르소나: 밤을 걷다>, <더 테이블>등을 제작한 김종관 감독만의 독특한 시선과 감성으로 한국 현실과 풍경 안에서 그려낸 사랑과 삶을 담아낸 작품이다. 감독은 "유명한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부담감이 있었음에도, 원작 소설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시선, 깊은 인간애"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편적인 관점에서 관객들이 대입할 수 있는, 사랑하고 이별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영석 역의 남주혁은 그는 가난한 지방대생, 아르바이트, 취업준비 등 그 어떤 것도 만만치 않은 현실 속에서 의외로 담담하게 나아가지만 우연히 만난 조제와의 사랑과 이별에서 섬세한 감정의 진폭을 표현한다. 조제처럼 개성이 도드라지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남주혁은 한 인터뷰에서 “영석의 캐릭터는 동네에 평범하게 살고 있는 청년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다큐멘터리 속 인물처럼, 실존 인물처럼 평범하고 섬세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조제 역의 한지민은 할머니가 주워온 책을 읽으며 기묘한(?) 상상력과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영석이 자신을 도와주는 첫 만남에서부터 반말을 하는 까칠하고 어두운 느낌이다. 하지만 영석을 만나면서 마음의 문을 열어가게 되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생기가 도는 피부나 표정처럼 외적인 부분과 말투나 감정과 같은 내적인 부분들이 점차 성장하고 변화한다.
일단 영화는 아쉬운 느낌 반, 뭉클한 마음 반의 영화다. 물론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원작 영화의 위력을 무시하진 못할 것이고, 리메이크된 작품은 어쩔 수 없이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 조제가 아니어서 아쉬웠던 조제였다. 조제의 분위기가 세상과 단절되고 신비스럽고 독특한 매력이 잘 보이지 않아 아리송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두 사람이 만난 후로 권태, 이별의 매끄럽지 않은 감정선의 표현, 영석의 대학교 후배이자 여자 친구(?)로 나온 이소희 배우의 부족한 존재감, 그리고 맥락이 선명하지 않은 소집품들까지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그럼에도 영화는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어 가슴을 적실 만한, 뭉클한 영화를 보여준다. 원작만큼의 새로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조제와 영석은 세밀한 감정과 감정선의 표현으로 보편적이고 현실적의 우리의 사랑과 인생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에서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리고 꽃이 피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과 모습들은 감성적인 느낌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구글 어스를 이용해 보여주는 색다른 전개는 독특한 여운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상당히 인상적이다.
+ 엔딩으로 아이유의 '자장가'가 흘러나오는다. "<페르소나: 밤을 걷다>를 통해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자장가'가 영화의 엔딩과 절묘하게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감독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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